
경계(Boundary)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경계를 마주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선일 수도 있고, 우리 내면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경계일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한 다양한 형태의 경계를 포착하며,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탐구하는 과정이다.
도시의 풍경 속에서 경계는 명확한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고, 때로는 흐릿하게 녹아들기도 한다.
벽과 문, 도로의 선, 그림자의 영역 등 분명한 구획을 짓는 경계들이 있는가 하면,
빛과 반사의 경계처럼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것들도 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구조와 형태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초현실적인 순간이 스며든다.
경계는 단순한 구획이 아니라,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경계는 공간을 나누고, 안과 밖을 정의하며, 때로는 진입과 차단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는 우리를 구속하는 것일까, 혹은 우리가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만든 것일까?
우리가 인식하는 경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점과 감각에 따라 달라진다.
현실의 구조 속에서 문득 발견되는 비현실적인 순간들, 길 위에 놓인 낯선 그림자,
예상치 못한 빛의 왜곡 등은 현실과 초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우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끈다.
이번 작품들은 거리 속에서 우연히 마주한 경계의 순간들을 포착한 것이다.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질적인 경계,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흐릿한 구분,
또는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는 찰나의 경계들.
현실의 구조 속에서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얽혀 만들어진 이 장면들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경계를 지으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그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경계를 긋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것을 허물고 다시 정의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계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